문해학교 체험학습, 영화 〈암살자(들)〉 함께 보러 갑니다
※ 배우 이름이 비슷한 영화 〈암살〉(2015)과 헷갈리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이번에 보러 가는 영화는 2026년 9월 23일에 개봉한 〈암살자(들)〉로, 다른 작품입니다.
1. 영화 기본 정보
- 제목: 암살자(들) (영어 제목 The Assassin(s))
- 감독: 허진호
- 출연: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외 엄지원, 박성훈, 심은경, 류경수 등
- 개봉일: 2026년 9월 23일
- 등급과 시간: 12세 이상 관람가, 약 130분
- 장르: 범죄, 드라마, 추적극
허진호 감독은 〈8월의 크리스마스〉, 〈덕혜옹주〉, 〈천문: 하늘에 묻는다〉를 만든 분입니다. 조용하고 섬세한 이야기로 잘 알려진 감독이 이번에는 무거운 역사적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2. 어떤 이야기일까요?
영화는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벌어진 저격 사건을 소재로 합니다. 당시 기념식은 전국에 생중계되고 있었고, 이 사건으로 육영수 여사가 세상을 떠나 온 나라가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어르신들께서는 그날을 직접 기억하고 계시거나, 그 시절 이야기를 들어 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영화는 사건을 그대로 재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사건 뒤에 남은 의문을 따라갑니다. 형사와 기자의 눈으로 국가가 발표한 사실과 현장에서 보인 진실 사이의 빈틈을 쫓는 추적극입니다. 유해진 배우가 형사 박철구, 박해일 배우가 사회부장 김재환, 이민호 배우가 신입 기자 한영일을 맡았습니다.
한 가지 꼭 기억하실 점이 있습니다. 사건 자체는 실제 있었던 일이지만, 세 주인공은 실존 인물을 그대로 옮긴 캐릭터가 아니며 추적 과정에는 영화적 상상력이 들어갔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 장면을 곧바로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기보다, 하나의 해석이 담긴 영화로 보시길 권합니다.
3. 관람 포인트
첫째, 1974년의 풍경입니다. 당시의 거리, 옷차림, 신문사와 경찰서의 모습을 살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같은 날 서울 지하철 1호선이 개통되었다는 점도 그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둘째, 세 배우의 연기입니다. 베테랑 배우 유해진, 박해일과 젊은 배우 이민호가 세대가 다른 인물을 어떻게 그려내는지 지켜보는 것도 좋은 감상법입니다.
셋째, 질문하는 태도입니다. 이 영화는 정답을 주기보다 끝까지 파헤치고 질문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전문가 평도 그 점을 높이 사는 쪽과, 조금 아쉽다는 쪽으로 나뉩니다. 실제로 씨네21 전문가 평점은 6점대이고, 관객 평점은 네이버와 롯데시네마 기준 9점대로 높은 편입니다. 보는 사람마다 느낌이 다를 수 있는 영화이니, 관람 후 이야기 나누기에 딱 좋습니다.
넷째, 쿠키 영상입니다. 엔딩 크레딧이 끝난 뒤에 영상이 하나 나온다고 하니, 자리를 서두르지 말고 끝까지 함께 앉아 있겠습니다.
4. 관람 전 준비와 관람 후 활동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소재이므로, 영화가 하나의 시각이라는 점을 미리 함께 이야기하고 들어가려고 합니다. 관람 전에는 그 시절 기억이 있는지, 어떤 신문이나 방송을 보셨는지 가볍게 나눠 보겠습니다. 상영 시간이 130분으로 길기 때문에 화장실을 미리 다녀오고, 편한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도와드릴 예정입니다.
관람이 끝나면 교실로 돌아와 다음 활동을 하려고 합니다.
- 영화 제목과 등장인물 이름을 직접 써 보기
-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을 한 문장으로 적어 보기
- "이 영화를 누구에게 권하고 싶으신가요?" 짧은 후기 쓰기
글쓰기가 아직 서툴러도 괜찮습니다. 영화를 보고 느낀 마음을 내 손으로 한 줄 적어 보는 것, 그것이 문해 공부의 가장 좋은 연습이라고 생각합니다.
5. 영화를 더 깊이 즐기는 방법
영화를 보고 나면 "재미있었다", "무거웠다" 같은 짧은 느낌만 남기고 지나치기 쉽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생각해 보면 영화는 훌륭한 공부 재료가 됩니다. 예를 들어 영화 속 신문사 장면을 보며 그 시절 신문은 어떤 모습이었는지, 뉴스를 어떻게 접했는지 떠올려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가 스마트폰으로 소식을 보는 방식과 비교해 보면, 시대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또 하나 권하고 싶은 것은 영화 속 낱말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사건, 수사, 증언, 기록, 보도처럼 평소 뉴스에서 자주 듣지만 뜻을 정확히 말하기 어려운 낱말들이 영화에 많이 나옵니다. 극장을 나오며 "방금 그 낱말이 무슨 뜻이었을까?" 하고 서로 물어보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어휘 공부가 됩니다. 저는 수업 시간에 이런 낱말들을 칠판에 적고, 함께 소리 내어 읽고 문장으로 만들어 볼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서로의 생각이 달라도 괜찮다는 점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같은 장면을 보고도 어떤 분은 안타까움을, 어떤 분은 분노를, 또 어떤 분은 그리움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 정답을 맞히는 시간이 아니라 각자의 경험을 존중하며 이야기를 듣는 시간으로 만들겠습니다.
마치며
영화 한 편이 우리를 옛 시절로 데려가기도 하고, 서로의 기억을 꺼내 놓게 하기도 합니다. 이번 체험학습이 학습자분들께 오래 기억에 남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극장에서 뵙겠습니다.
※ 이 글의 영화 정보는 개봉 직후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정리한 것이며, 상영 시간표와 관람 조건은 극장에서 다시 확인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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